마켓인사이트 10월8일 오후 2시18분


개인투자자가 대주주 지분이 13%로 줄어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코스닥 유전개발업체 한진피앤씨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뒤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를 놓고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우호 지분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지 10월6일자 A12면 참조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환근 대륭종합건설 회장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한진피앤씨 130만주(5.7%)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6일부터 6월8일까지 한진피앤씨 320만주를 주당 6692~9645원에 사들였다. 이후 주가가 3000원대로 급락한 9월28일~10월5일 세 차례에 걸쳐 113만1400주를 주당 3230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5.7%로 확대했다.

한진피앤씨는 최대주주가 대출을 받으면서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이 최근 반대매매로 처분되면서 대주주 지분이 급감했다. 이종상 한진피앤씨 회장과 아들 이수영 대표 등의 보유 지분은 51.3%(1176만주)에 달했으나 877만주(38.3%)가 반대매매로 처분되면서 13.0%(299만주)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진피앤씨의 2대주주로 올라선 개인투자자가 적대적 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가 169만주에 불과한 데다 한진피앤씨가 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환근 회장과 이종상 회장은 고향이 같은 데다 오랜 기간 알아온 지인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하면 이환근 회장이 자금이 여의치 않은 이종상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진피앤씨 관계자도 “이환근 회장이 경영권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우호 지분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적대적 M&A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진피앤씨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880원에 장을 마쳤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