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선호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류제희 인사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서비스업종이다 보니 사람을 배려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혼자 일 잘하는 사람은 안맞다. 어디서든 협력할 줄 아는 사람을 선호한다. 특히 예쁜 얼굴이나 외모보다는 밝은 표정을 지닌 사람이 좋다.” 잡인터뷰에 함께 동행한 취업준비생 4명이 쏟아낸 궁금증을 Q&A로 묶었다.

▷이력서 사진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1차면접은 복장자율이다. 지원자들의 옷입는 끼도 보고 싶은데 상당수가 정장차림이다. 오히려 호감이 안 간다. 심지어 임원면접 때 노타이에 청바지 차림도 상관없다. 우린 패션업이다.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복장이 좋다. 그만큼 이력서 사진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번 인턴채용 규모는 얼마나 되나.

“연간 100명 이내 채용목표다. 하반기는 4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좋은 지원자들이 많다면 늘어날 수도 있다.”

▷공채가 아닌 인턴을 도입한 이유는.

“백화점 근무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구직자는 고객이 아닌 직원으로서 정확한 업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회사 입장에선 진짜 유통업에 맞는 지원자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06년부터 인턴제를 도입했다.”

▷인턴의 정규직 전환비율은.

“거의 대부분 채용한다. 다만 인턴과정 중 본인이 적성에 안 맞아 그만두는 비율이 평균 20% 정도 된다. 그렇게 따지면 8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자신만의 색깔 있는 자소서’는.

“인터넷을 통해 안 신세계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얻은 산 유통지식을 담길 원한다. 어떤 지원자는 동대문에서 6개월간 물건을 판 경험을 썼더라. 면접 때 동대문과 백화점의 차이에 대해 물었더니 줄줄 대답하더라.”

▷입사 재지원에 대한 제한이 있다던데.

“재지원 불이익은 없다. 단 졸업자는 필터링된다. 졸업예정자만 자격이 된다. 대학원생과 졸업연장자는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영어면접이 있는데 비중은 얼마나.

“영어면접은 가산점을 준다. 5% 정도로 미미하다. 너무 부담 가질 필요가 없다.”

▷프레젠테이션(PT) 주제가 어렵다던데.

“회사와 연관된 문제를 낸다. 신세계 2년치 기사를 보면 된다. 가령 ‘하남지구 복합몰 구상 기사를 주고 자신이 경험했거나 구상하는 쇼핑몰을 그려보라’고 한다. 신입사원에게 대단한 뭔가를 요구하기보다는 논리력과 신세계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면접 땐 어떤 질문을 하나.

“반값등록금 등 정치적 이슈는 안 묻는다. 대신 백화점 알바경험은 면접관들이 좋아하는 주제다. 흔히 왜 지원했느냐고 물으면, 어릴적 엄마손 잡고 찾은 신세계 얘기를 많이 한다. 이것은 백화점 직원의 모습이 아니다. 직장과 쇼핑고객은 엄연히 다른 거다.”

▷인턴실습과정의 주된 평가요소는.

“여러 가지 과제를 준다. 팀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하는 친구가 있다. 당연히 관심이 간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태도와 소통능력을 본다.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어떻게 결과를 도출하는지를 유심히 본다.”

▷내년 8월 졸업예정자는 학기 중 과제가 있던데.

“주로 경험을 많이 시킨다. 명절 때 알바, 현장경험을 비롯해 상담실에서 고객불만 대응능력을 체크하기도 한다.”

▷외국대학 유학파가 많다고 들었다.

“지난해까지 해외대학 학부생 대상으로 글로벌전형을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구분 없이 국내외 출신자를 함께 뽑는다. 유학생이 올 상반기엔 400~500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합격자 비율은 10~20%에 불과했다.”

▷제2외국어 우수자 혜택이 있나.

“채용 때 우대는 없지만 중국어를 잘하면 중국인이 많이 찾는 본점 배치를 우선 고려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