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2% 대 野후보 44.7%…2019년까지 총 20년 집권
카프릴레스 선거패배 인정…우려했던 혼란사태 없을 듯

대표적인 중남미 좌파 지도자인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선 연임에 성공, 2019년까지 총 20년간 집권하게 됐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차베스 현 대통령이 54.42%의 득표율을 기록해 44.47%를 얻는 데 그친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를 눌렀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전체 투표 중 90%를 개표한 결과 차베스가 744만4천82표를 획득해 615만1천554표를 얻는 데 머문 카프릴레스를 따돌렸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간 표 차이는 129만여표로 2006년 대선 당시 1·2위 간 표차(약 300만표)보다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날 투표율은 80.94%로 지난 대선 때 높았다.

14년째 집권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내년 1월 10일 재취임해 2019년까지 6년 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끈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관위 위원장은 "우리는 아무런 사고 없이 침착하게 선거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차베스의 대통령궁이 위치한 수도 카라카스 구 도심지역에서는 루세나 위원장의 선거발표가 나오자마자 밤하늘 위로 축포가 터지는 등 차베스 지지자들은 현 지도자의 4선 달성에 환호했다.

작년 암투병으로 고통을 받았던 차베스는 이번 대선 승리를 계기로 노쇠한 지도자 이미지에서 탈피해 부활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에서 패배한 카프릴레스 후보는 선관위 발표 뒤 곧장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침착한 얼굴로 패배를 시인하는 회견을 여는 동안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내며 대선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야권 후보를 위로했다.

카프릴레스가 선거 전 약속대로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면서 선거 승복을 놓고 우려했던 혼란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