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개선 종목 중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지 않은 종목들이 투자자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게임 업체 JCE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9.1%와 807.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줄곧 하락한 탓에,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16.6배에 머물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PER(46.3배)은 물론 경쟁 기업인 위메이드(64.4배) 컴투스(34.5배) 게임빌(28.8배)과 비교해도 저평가됐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게임 매출 둔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주력 게임인 룰더스카이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중이고 해외 진출도 가속화돼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네패스와 시그네틱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37.3%와 83.7%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PER은 각각 11.3배와 11.9배로 과거 수준에 비해 30~40% 낮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비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에 특화돼 있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 등) 침체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로 내년까지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개선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종목들도 있다. 아모텍은 하반기 들어 55.6% 올랐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세라믹 칩과 안테나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이 498.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PER은 아직 9.9배로 높지 않다. 이재윤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른 스마트폰 부품주에 비해 아직 저평가 국면에 있다”며 “내년에는 PER이 5.6배로 떨어질 정도로 실적개선폭이 크다”고 평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