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의 긴 휴식을 마치고 문을 여는 상하이증시는 이번주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경기가 이달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데다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주 상하이증시가 휴장한 동안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증시가 대부분 강세를 보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하이증시는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2000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틀 뒤인 28일 2086.169로 반등했다. 자이퉁(財通)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주 증시 변수로 △제조업지수(PMI) 부진 △3차 양적완화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부동산시장 회복 △정부의 추가 증시 부양책 △유럽 재정위기 지속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는 “인민은행이 역환매채(RP) 발행 등을 통해 9월에만 6500억위안을 풀었다”며 “이들 자금의 만기가 10월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증시 주변에선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증권투자 관련 세율을 낮춘 데 이어 배당과 융자 관련 제도 개선책도 곧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억제책이 나오거나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번주에는 물량 압박도 부담이다. 19개 상장사의 18억주(약 178억8000만위안어치)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지난달 마지막 주 6억9000만주(60억위안)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많은 물량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