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면서 다음달 중 ‘강남스타일 여행상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복궁, 명동, 인사동, 북촌 등 강북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외국인들의 서울 관광이 강남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유튜브 조회 수가 4억회에 육박하고 빌보트 차트 1위 등극도 눈앞에 두는 등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강남지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강남지역을 여행 상품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최근 “관광을 위해 강남지역을 찾는 미국인 여행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러시아 캐나다 등 세계 9개국에서 강남스타일 여행 상품이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에서 강남 여행 상품 홍보를 위해 다음달 초 음식·쇼핑 월간지와 챕스틱스 등 미국 언론매체 관계자들이 강남지역을 둘러보는 프레스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11월 중순쯤 강남 여행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스타일 여행 상품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봉은사, 코엑스몰, 김치박물관 등을 비롯해 강남의 클럽과 쇼핑몰, 청담동길, 가로수길, 팬시레스토랑 등을 엮은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경우 아메리칸투어 등 한인이 운영하는 교포 여행사가 재미교포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완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여행사들도 관광공사 뉴욕지사에 서울 강남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지사를 통해 강남스타일 여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뉴욕지사의 경우 지난달 14일 싸이의 록펠러 플라자 공연 때 팬들에게 태극선을 나눠주며 강남 알리기에 나섰다.

김갑수 한국관광공사 구미팀장은 “오는 10일 세계적인 색소폰 거장 케니 지를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해 한국 관광에 대한 미주·유럽 등지의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