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하지만 대부분 업종은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 분위기가 밝지 않다.

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추적되는 코스피 상장 145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조2743억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실적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주전에 비해 3.3% 하락했다"며 "3분기는 미국과 유럽이 경기부양을 시행하기 전이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3사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통신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주전 대비 22.0%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13.3%)과 기계·전자장비(-7.7%), 유통(-5.1%) 등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역과 기계 통신은 3분기 기준 이익수정비율 역시 개선되지 못하고 최근에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예상치가 계속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항공운송, 소매 업종 등은 최근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관심 또한 집중되고 있다.

강 팀장은 "최근 어닝시즌을 되짚어 본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차익실현과 그 외 종목의 실적 부진에 따라 지수 조정이 수반되는 지난 2분기 '학습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분기와 같이 기업이익 추정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 3분기 어닝시즌에는 전년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기업이익 증가율보다는 최근 추정치 변화를 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에서는 금융주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애널리스트는 "미국내 금융 업종과 경기소비재의 3분기 이익이 각각 18.3%, 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전주 대비 상향 조정됐다"며 "미국 경기회복의 가늠자에 해당하는 금융과 경기소비재의 상향 조정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3분기 기업이익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이 시행되기 이전 국면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낮다"며 "기업이익 반응은 주가에 후행적이었다는 점에서 3분기보다 4분기 중 경기부양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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