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출신 1호 KPGA 박성원 프로…日진출로 부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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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로 뛰어든 뒤 좀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경북 안동 출신 1호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프로골퍼 박성원(27·사진)이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한다.
국내 프로대회에 이어, 내년 시즌 일본 진출을 선언한 뒤 야심찬 '샷'을 가다듬고 있는 그를 6일 만났다.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과 일본 대회에 나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박성원 프로는 2007년 8월 프로 데뷔 때만 해도 국내 프로골프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장 180cm, 몸무게 72kg으로 프로골프로서는 최상의 체력조건을 갖춘데다, 나름대로의 스윙 템포와 마인드 컨트롤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박 프로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뒷받침으로 남부럽지 않게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벽은 높았다.
전지훈련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동료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했다.
박 프로는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보완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2006년 SKY72투어 대회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챌린지투어를 비롯해 아카데미투어, 코리안투어 등 10려 차례 국내 메이저급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대성할 재목임을 입증했다.
그만큼 가능성을 지녔다는 얘기다. 박성원 프로의 아버지(박용규·아스트라아이샷)는 티칭프로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박 프로는 "중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즐겼던 부모님의 권유로 소질을 키워나갔다"고 했다.
골프가 지겹다거나 선수가 된 걸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냐는 질문에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프로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어요. 나이가 들고 성적이 올라갈수록 그 자리를 지키려면 더 힘들겠지만 계속 해야죠. 다만 너무 골프에만 몰입해 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떨어지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후회보다는 그런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경북체고에 입학한 그는 정식으로 골프에 입문,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건국대를 졸업 한 그는 힘든 아마추어 생활을 이겨내고,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게 되는 프로골퍼가 됐지만 밖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화려하지 만은 않았다.
"그냥 생활의 연속이었어요. 프로가 됐지만, 투어를 뛰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돈이 어딨어요. 투어프로와 레슨프로를 병행해야 했어요."
박 프로는 아직 후원사가 없다.
몇년 전 부터 ㈜로얄콜렉션의 후원으로 장비일체를 지원받고는 있지만 경비가 워낙 많이 드는 투어를 모두 소화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장기적으로 골프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일단 프로 무대에서 제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골프를 하면서 제 노력에 비해 받은 게 더 큰 것 같다"면서"성적도, 상금도, 명예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제가 주위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격려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한다"고 전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 박 프로는 "성적이나 상금보다는 부상 없이 선수로서 지금의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면서"그게 없으면 성적이 날 수도 없고 선수생활을 길게 할 수도 없으니까 게을러지지 않도록 애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3년 전쯤부터 일본 골프 수준이 많이 상승했다"며 "신진 선수들의 상승세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초조감 같은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골프는 경기를 치르는 상대와도 상관은 있지만 자기 자신이 얼마나 컨트롤하고 집중하느냐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내는 것, 나를 만족시키는 골프가 중요하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모님을 비롯해 저를 믿고 기다려준 모든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많은 기쁨을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후원사 문의) 054-842-0072
안동=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