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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몰랐던 남편의 주식투자…남은건 빚더미' '남편이 바람피는걸 알게됐어요' '시어머니 잔소리 지긋지긋해 이혼 고려중'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처럼 이혼을 생각하는 이들과 이미 이혼을 경험한 이들의 사연이 끊이지 않는다.

오랜 기간 연애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에 골인을 해도 시댁과의 갈등, 결혼 전과 변한 배우자와의 갈등 때문에 이혼을 생각해 보는 기혼자는 많다.

고심 끝에 아이를 생각해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고, 끝내 이혼을 하기도 하는데 기혼자들이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재혼희망 이혼남녀 938명(남성 451명, 여성 487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10일 간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33.7%, 여성 40.5%가 이혼사유로 ‘경제적•금전적 요인’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시댁•처가 간의 갈등’이 전체 30.8%(139명)로 2위를 기록해 여성들이 갖는 시댁고충 못지 않게 남성들이 처가 가족들과 얽히는 문제가 상당함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성격•가치관 차이’(18.8%),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10.4%), ‘종교관의 문제’(6.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상습적인 도박이나 외도 등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이 27.9%(136명)를 차지해 남성들이 원인이 되는 결혼파탄의 치명적인 문제가 여전히 고정적인 비율이 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어 ‘시댁•처가 간의 갈등’ (17.2%), ‘성격•가치관 차이’ (10.1%), ‘종교관의 문제’(4.3%) 등이 순위에 올랐다.

한편, ‘결심 후 이혼까지 걸린 시간’에 대한 설문에서는 남성은 ‘6개월~1년’(38.1%), 여성은 ‘1년~3년’(30.8%)로 이혼을 결정하는데 여성이 더 오랜 시간 고민하는 성향을 드러낸 결과를 보였다.

이어 남성들은 ‘1년~3년’(26.6%), 여성들의 경우 ‘6개월~1년’(25.5%)이 2위를 기록했고, 이어 ‘3년 이상’, ‘일주일~한 달’, ‘3개월~6개월’ 순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자료제공 = 행복출발 더 원 >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사이가 좋았던 부부가 부부싸움좀 했다고 이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평소 쌓여있던 감정이 어느순간을 기점으로 폭발한다"고 전했다.

돌싱들 "내가 이혼 결심하게된 이유는"
의사였던 남편 A씨와 부인 B씨. 결혼 당시부터 예단을 적게 해왔다는 이유로 B씨를 대놓고 무시해왔던 A씨의 집안에서는 틈만나면 B씨의 집에 경제적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응하지 않자 명절때 시어머니와 시누이까지 가세해 차례준비를 하는 B씨를 무시하고 B씨의 부모까지 헐뜯었다. 이를 중재해줘야 마땅한 남편 A씨는 수수방관하며 싸움을 나몰라라했다.

평소 자신을 무시해온데 대한 설움에 명절 스트레스까지 겹친 B씨는 급기야 명절이 지나자마자 이혼소송을 냈다. 법원은 시댁과 남편의 무시가 이혼사유에 해당한다며 위자료의 책임도 있다고 판결했다.

이 변호사는 "행복한 결혼생활은 어느 한편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다. 부부가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