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5일 "조선 업황의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분석이 중단됐던 한진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4800원을 다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업황 부진 및 실적 부진으로 한동안 분석을 중단한 상태였으나 조선 업황의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고,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에 불과한 점과 8월 이후 형성된 1만2000원 ~ 1만4000원의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개선된다는 점과 10월 중 컨테이너선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한 모멘텀은 당분간 부족하기 때문에 1만4000원 이상에서는 투자의견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2분기에는 영도와 수빅 조선소의 적자로 영업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2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영도 조선소는 3분기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며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수빅 조선소는 3분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2분기의 경우 조선소 건립 이후 계속 건조하던 컨테이너선이 아닌 벌크선을 처음 건조함에 따른 시수 증가가 적자의 요인이었는데 3분기부터는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되지만 분기 4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으로 인해 세전이익은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영도의 경우 현재까지 특수선 450억원을 수주했고, 수빅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 13억달러 중 현재까지 2.25억달러를 수주했다"며 "현재 수빅 조선소에서 유럽 선주로부터 9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옵션 포함) 수주 협상을 하고 있는데 빠르면 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건설 부문은 연간 수주 목표가 1조9000억원인데 7월까지 6500억원을 수주했다. 그는 "작년보다 관급 공사가 줄기는 했지만 통상 하반기에 수주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1조5000억원 정도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