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들 독도 방문에 충격받은 日, 무슨 말 했나?
"한국에서 독도는 민족자존심의 전초기지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독도발로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시코 할란 기자는 전날 서울과 도쿄 주재 미국ㆍ영국 등 외신기자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

할란 기자는 상공에서 보면 마치 토끼귀처럼 생긴 작은 두 화산섬의 모습을 소개한 뒤 현지의 모습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국기게양대와 전망대 옆에 있는 독도의 우체통을 '상징성있는 물체'로 강조했다. 독도내 유일한 우체통은 한글로 그 소재지를 알리고 있어 '한국의 관할'지역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 발신지를 '독도/다케시마'로 표기한 이 기사는 WP 1면 중간에 비중있게 다뤄졌으며 독도의 사진과 함께 한일 양국의 지도까지 곁들여져 있다.

할란 기자는 "2명의 어부 부부와 45명의 독도경비대, 일부 정부요원만이 거주하는 독도에 3개 한국 통신회사가 3세대(3G)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할란 기자는 이번 독도 방문이 한국 정부가 주선했으며 자국의 영유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독도 방문 직전 서울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둘러보고 3시간에 걸쳐 헬기를 타고 독도로 향했다고 전했다. 할란 기자는 거의 수직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험난한 지형의 독도에는 45명의 경찰과 3명의 등대관리인 등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또 한국 경찰들은 독도 수호 의지를 과시했으며 일부는 일본에 대해 적보다는 우방으로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할란 기자는 한일 독도 갈등에 언급,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이 러시아와의 전쟁 기지로 독도를 강제병합했다"는 우리측 주장을 소개했다. 아울러 일본측이 이번 외신기자들의 독도방문에 반대를 표했다고 전했다.

독도 현장 취재에 나선 10여 명의 기자단은 미국 CNN, 뉴욕타임스, WP와 영국 BBC, 파이낸셜타임스 및 프랑스 르 피가로, 홍콩미디어 소속 기자들로 구성됐으며 동북아역사재단이 알선했다.

서울 주재 일본 특파원들은 이번 독도 방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NHK 방송은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 등 외국 언론이 독도에 상륙했으며, 한국 정부가 외국 언론 취재에 편의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