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이미 반영…'영업익 증가세 둔화' 우려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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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P상승 1995 -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시장 '무덤덤' 왜?
실적 발표후 단기조정 '징크스'…4분기 이후 이익도 감소 전망
매출처 다양 스마트폰 부품株 인터플렉스 등에 주목해야
실적 발표후 단기조정 '징크스'…4분기 이후 이익도 감소 전망
매출처 다양 스마트폰 부품株 인터플렉스 등에 주목해야
삼성전자의 ‘실적 징크스’가 재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인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5일 발표했지만 주가는 강보합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후 며칠간 주가가 하락하곤 하는 ‘실적 징크스’가 재현됐다는 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 일부에서는 단순한 징크스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약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장 전반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발표 후 조정’ 징크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원(0.22%) 오른 13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139만원까지 오르며 140만원대 회복을 시도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3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도 5거래일간 1.89% 하락하는 등 실적 발표 후 며칠간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가 강보합에 그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49포인트(0.12%) 오른 1995.17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단기 조정 후 상승세를 재개할 전망이다. 경쟁사들과 달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 원가 경쟁력이 있고 애플 등과 비교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 3분기를 정점으로 이익 증가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주가가 사상 최고점인 141만8000원을 불과 3.5% 남겨놓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4분기에는 애플 아이폰5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 몫을 일부 가져갈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빨리 살아나지 않으면 내년 1분기까지 이익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품주 차별화
스마트폰 부품주는 종목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해 부품업체 역시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애플 등 경쟁사와 각축을 벌이는 과정에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품업체들엔 부담이다.
이날 스마트폰 부품주들은 아모텍(5.83%) 이녹스(2.43%) 파트론(1.76%)은 오르고 일진머티리얼즈(-1.78%) 대덕GDS(-1.75%)는 내리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스마트폰 부품주가 무차별적으로 오르는 시기는 지났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을 보유했거나 삼성전자 외에 애플 등 여러 업체에 납품하는 곳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동시 납품하는 인터플렉스와 필기 인식 관련 부품을 갤럭시노트2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플렉스컴을 유망주로 꼽았다.
◆“업종보다 종목별 대응 필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장 전반에 기폭제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보기술(IT) 외에 화학 철강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의 업황이 좋지 않아 매수세가 확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 기간)인 다음달 중순까지는 각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는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류 팀장은 “설령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오르더라도 삼성전자만의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전체나 업종이 아닌 종목을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