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5일 오전 11시1분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투자은행(IB)들에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IB들에 IPO를 한다면 어디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어느 정도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지 등을 묻고 있다. 아직 IPO를 실제로 실시할지, 한다면 어느 IB를 주관사로 선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홍콩이나 런던보다는 뉴욕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전했다.

화웨이가 IPO를 추진하는 것은 투명성을 높여 미국 등 서구 시장에 쉽게 진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중국 군부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런정페이(任正非)가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각국 정부가 화웨이의 자국 시장 진출을 제한해왔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미국 벤처기업 인수 시도를 여러 번 가로막았다. 호주 정부는 올초 전국적인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 설치 사업에 화웨이의 입찰을 불허하기도 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