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이494는 단순한 백화점 식품관이 아닙니다. 앞으로 브랜드를 키워 단독 외식매장도 낼 계획입니다.”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45·사진)의 첫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8일간의 공사를 거쳐 새로 구성한 식품관 ‘고메이494’를 4일 공개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이 있는 압구정동 494번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지난 3월 대표를 맡은 그는 이날 첫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셰프 복장을 하고 앞치마를 두른 채 행사를 진행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국내 백화점 식품관은 변한 게 없다”며 “먹으면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매출도 3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뉴욕, 도쿄, 파리 등 세계 유명 식품관을 돌며 매장을 구상했다. 50여명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직접 회의를 주재했고 입점업체 선발은 물론 시식에도 참여했다. 그는 “강남 주부들을 초빙해 테스트를 거쳤고 유명 셰프를 영입하기 위해 비오는 날 직접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매장 면적은 기존 식품관보다 523㎡ 넓은 2227㎡다. 식료품(grocery)과 레스토랑(restaurant)을 접목해 ‘그로서란트(grocerant)’ 컨셉트로 꾸몄다는 설명이다. 한우 등심이나 생선을 구입해 바로 앞의 레스토랑에 주문하면 즉석에서 조리해준다. 고객이 사들인 농산물을 무료로 세척해 손질해주고 간식 채소는 즉석에서 굽거나 쪄서 판매한다. 식품 매장에는 1병에 1만6650원인 자체상표(PB) 포도주스를 선보이고, 와인 매장에선 스크리밍 이글(380만원), 샤토 마고(360만원) 등 고급 와인도 판다.

스시마츠모토(초밥), 비스테까(스테이크), 디부자(피자) 등 국내 유명 맛집 19곳도 유치했다. 박 대표는 “상생을 위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업체는 처음부터 배제하고 중소 자영업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고메이494는 신세계백화점이 청담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급 식품 마켓 ‘SSG푸드마켓’ 및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식품관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고메이494를 시작으로 명품관 역시 상당한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갤러리아를 아시아 최고의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