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얀마 가스복합발전소 수주가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미얀마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사진)은 4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 중소기업, 대기업, 공기업, 금융회사로 구성된 드림팀이 서로 협력해 미얀마의 첫 민자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투자를 검토할 당시 미얀마 경제 제재 조치가 풀리지 않아 외부 법률 자문을 구할 정도로 고민을 했었다”며 “리스크를 조금 부담했지만 사업이 성공할 경우 얻는 리턴(수익)이 높아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공기업이 국내에서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어렵다면 해외에서라도 수익을 거둬 성장을 꾀해야 한다”며 “과거 1960·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한국전력그룹이 축적한 발전사업 노하우를 동남아 국가들에 전수해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서부발전의 다양한 해외 사업 경험이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김 사장은 “수익만 추구하고 핵심 기술을 전수하지 않으려 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고 해외 사업 진출 노하우를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미얀마 발전소 유지·운영(O&M) 프로그램에 현지 직원 채용, 기술 특성화 교육, 현장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안해 미얀마 정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미얀마의 경제성장 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경우 후속사업 등에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피도(미얀마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