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선 3배 세게 쳐라
누구나 라운드 도중 ‘멘탈 붕괴’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멘붕’ 상태를 면하려면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최신호는 골퍼들이 두려워하는 9가지 상황을 선정해 최고의 교습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휜다=슬라이스가 날 때 대부분 볼을 평소보다 5~8㎝ 앞에 놓으면 해결할 수 있다. 슬라이스의 원인은 백스윙 도중 타깃 라인에서 한참 안쪽으로 치우쳐 내려온 다음 임팩트 이후 타깃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궤도 때문이다. 볼을 앞에 놓으면 임팩트 때 페이스가 타깃과 직각이 되기 쉽고 올바른 궤도로 스윙할 수 있다.
○워터해저드를 넘기기 위해 150야드 이상 쳐야 한다=인위적으로 볼을 띄우려고 하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팔만 이용한 약한 샷이 나오고 볼을 제대로 맞혀도 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아 해저드를 넘기지 못한다. 볼 옆에서 공격적으로 연습스윙을 한 뒤 볼 앞쪽에 디봇 자국이 생기도록 다운블로로 친다.
○첫홀 티샷, 갤러리가 많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때 티샷하려면 긴장된다. 몸은 흥분되더라도 마음을 차분히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프리샷 루틴(샷하기 전 예비동작)’을 해준다. 구체적인 타깃을 설정하고 거기에 집중한다. 누구도 당신의 플레이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하라.
○아이언샷이 두껍거나 얇게 맞는다=뒤땅치기와 토핑샷이 반복된다. 이 두 샷은 동일한 기본 오류에서 나온다. 스윙 아크의 최저점이 볼 뒤에 놓이기 때문이다.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가 기울어지면 머리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윙 최저점이 볼 뒤로 이동해 두껍게 맞는다. 나중에는 이를 피하려다 팔을 당겨 얇게 때리는 샷이 나온다. 어드레스 때 턱을 선반에 올려놓은 것처럼 머리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라.
○양쪽 모두 위험지역이다=자존심은 접고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꺼내든다. ‘레귤러온’을 못하더라도 티샷이 재앙에 빠지는 건 막을 수 있다. 스윙할 때는 리듬에 집중하라. 피니시까지 스윙한다고 생각하라.
○그린사이드 벙커에 자꾸 빠진다=벙커샷에 능한 골퍼는 늘 공격적으로 스윙하고 클럽이 볼 뒤에서 모래를 파고 들어가 그 밑으로 미끄러질 수 있도록 볼을 스탠스에서 한참 앞에 놓는다. 볼의 위치를 거의 타깃 쪽 발등과 일직선이 될 만큼 앞으로 조정하고 필요한 거리보다 3배 긴 거리를 보내는 것처럼 스윙한다.
○높이 띄워 바로 세워야 한다=이 샷을 하기 위해서는 차분하고 신중해야 한다. 어드레스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클럽페이스를 오픈하고 벙커샷을 할 때처럼 타깃에서 30도쯤 오른쪽을 겨냥한다. 이어 느릿하고 부드럽게 4분의 3 스윙을 한다. 임팩트 구간에 손으로 뭔가를 시도하는 건 금물이다.
○연거푸 생크가 났다=생크는 피하려고 할수록 더 발생한다. 볼을 클럽의 토우(앞쪽)에 가까운 지점에 맞힐 수 있도록 스윙을 조정한다.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를 오픈하고 타깃 라인의 바깥쪽에서 볼에 접근했다가 임팩트 직후 타깃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는 궤도로 스윙하라. 클럽페이스를 오픈하고 볼을 가로질러 맞히라는 얘기다.
○1.2m 퍼팅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중압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짧은 퍼팅을 성공시키려면 오로지 템포만 걱정하는 게 좋다.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연습 스트로크를 한 다음 지체없이 스탠스를 하고 조금 전의 매끄러운 템포를 재현하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