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로터리 한복판을 17년간 지켜온 터줏대감 ‘그랜드마트 신촌점’이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는다. 그랜드마트가 빠진 자리에는 초대형 ‘유니클로’ 매장이 들어선다.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지상층 전 매장 철수를 확정하고, 다음달 4일까지 점포 정리를 위한 고별전을 열고 있다. 그랜드마트가 빠진 지상 1~6층은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FRL코리아가 통째로 장기 임차, 리뉴얼 공사를 거쳐 내년 3월 재개장한다. 다만 이 건물의 지하 1~2층 슈퍼마켓은 그랜드백화점이 계속 운영하고, 사무실로 빌려준 7~12층도 현행대로 유지한다.

그랜드백화점은 최근 인천 계양점과 경기 수원 영통점을 롯데마트에 넘기는 등 잇달아 유통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남은 점포는 경기 일산 그랜드백화점과 신촌의 지하 슈퍼마켓뿐이다.

백화점업계에서 그랜드백화점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2009년 0.66%, 2010년 0.60%, 지난해 0.54%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이 지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친숙한 장소였지만 중소 유통업체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건물 맞은편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