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새끼 거북의 힘찬 발걸음
보다 못한 멕시코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해군 병력을 동원, 거북이 알이 토착민의 손에 넘어가기 전에 거둬들여 이를 인공부화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그렇게 해서 부화시킨 4000여마리의 새끼가 살리나 크루즈 바닷가에서 방생됐다. 이번 조치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일단 토착민의 남획으로부터 거북을 보호하긴 했지만 이들의 뿌리 깊은 거북 식용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두 마리의 새끼 거북은 힘찬 발걸음만큼이나 무거운 숙제를 우리에게 안기고 있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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