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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노트2·옵티머스G·베가R3 스마트폰 쏟아져도…"또 17만원에 팔겠지" 소비자는 팔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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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추석특수 사라져
    보조금 대란 '학습 효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가 추석 대목을 겨냥해 신제품을 일제히 쏟아냈지만 기대했던 ‘추석 특수(特需)’는 없었다. 인터넷 판매사이트에서조차 80만원 이상 받는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이 외면한 탓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 때문에 보조금을 많이 줄 수 없다는 게 통신사 관계자들의 설명이지만, 갤럭시S3를 17만원에 판매했던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신제품이라 하더라도 제가격을 다 주고 사는 것은 나만 손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라진 추석 특수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2일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2만3625건이었다. 연휴 기간 동안 판매된 스마트폰의 번호이동 작업이 이날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가량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전주(지난달 24~28일)의 하루 판매량 대비 증가율이 22.8%에 그쳤다. 2011년(증가율 167.3%)은 물론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2010년(71.2%) 판매실적에도 훨씬 못미쳤다. 국내 3사가 전략 스마트폰을 일제히 내놓은 것까지 감안하면 ‘참담한 판매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둘째주의 하루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13만7800여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는 표현이 오히려 걸맞은 상황이다. 추석을 앞두고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시장은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17만원의 추억’

    지난 3일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전자기기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을 구경하던 대학생 김수연 씨는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 약정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최신 제품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스마트폰을 사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달 갤럭시S3가 17만원으로 떨어졌던 것처럼 조금만 지나면 신제품 가격이 내릴 것”이라며 “보조금이 늘어나면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파는 최신 스마트폰 가격은 제조사 출고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다. 90만원에서 100만원 넘게 줘야 살 수 있다.

    인터넷 판매가격도 비슷하다. LG전자 옵티머스G(출고가 99만9900원)는 89만원, 팬택 베가R3(99만9900)는 83만원이고 갤럭시노트2(108만9000원)도 105만원에 달했다. 한때 17만원까지 떨어졌던 갤럭시S3도 지금은 6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서울 신촌의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지금도 갤럭시S3를 17만원에 살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손님들이 많다”며 “지금 가격을 말해주면 다시 떨어질 때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보조금 다시 늘어날까

    스마트폰 신제품은 출시 후 몇 달 동안은 출고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게 통신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나 갤럭시노트는 6개월 가까이 높은 가격이 유지됐다. 애플의 아이폰은 그 기간이 더욱 길다.

    하지만 갤럭시S3 판매가격이 출고된 지 3개월이 지난 8월 ‘출고가의 20%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에도 방통위 직원들이 본사 사무실로 와서 보조금 과대경쟁에 대한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벌일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분간 스마트폰을 값싸게 사기는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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