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풍산그룹 회장(54·사진)이 5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류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글로벌 경제협력을 주도하고, 국제교류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비자면제 프로그램 도입에도 기여했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자서전을 직접 번역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류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 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 한국위원, 세계동산업협회(IWCC)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동과 동합금 글로벌 비즈니스로 국위를 선양했다”며 “특히 영어에 능통한 ‘미국통’으로 한·미 관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공부했다. 창업주인 고 류찬우 선대 회장의 차남이다. 1982년 풍산금속공업에 입사해 1996년 풍산그룹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부친이 별세한 이듬해인 2000년 4월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류 회장은 조선시대 유학자이자 명재상인 서애 류성룡 선생의 13대손으로도 유명하다.

정부는 2007년 720만 재외동포의 자긍심을 높이고 모국과의 발전관계 구축을 위해 10월5일을 ‘세계한인의 날’로 정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