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3만9030대, 해외에서 17만5382대 등 모두 21만4412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해외공장의 경우 월간 기준으로 첫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9월 판매는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9월14일) 이전까지 이어진 노조의 부분파업 및 잔업·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요인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해외공장 판매 호조로 이를 만회해 전년 동월대비 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기휴가와 노조 파업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지난 8월과 비교해서는 12.3%가 증가해 전월 대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기아차는 그러나 "극심한 자동차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정책과 이에 맞춰 기아차가 실시한 노후차량 특별 지원프로그램 등이 감소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18일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준중형 신차 ‘K3’는 9일(근무일 기준)만에 3616대가 판매돼 향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9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은 노조의 부분파업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지만, 12.3% 증가한 해외공장 생산 분이 이를 만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2.5% 증가했다.

무엇보다 해외공장 생산 분은 총 10만1,671대를 기록, 기아차가 1997년 중국공장을 시작으로 해외공장을 운영한 이래 처음으로 월간 10만대를 넘어서며 최대 판매치를 기록했다.

1~9월 기아차 누적 판매실적은 국내 35만546대, 해외 165만9259대 등 총 200만9805대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남은 4분기에도 내수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판매 감소 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하는 한편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준중형 신차 ‘K3’에 대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시켜 판매 역량 강화를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