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3'를 앞세워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7조5612억원에 이른다. 이는 기존 최대치를 기록한 전분기의 6조7241억원보다 12.4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도 51조5737억원으로 전분기 47조5970억원보다 8.35%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메모리 업황 회복의 지연과 TV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3가 기대 이상의 판매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치(영업이익 7조5950억원)를 제시한 IBK투자증권은 갤럭시S3의 출하량은 1800만대로 기존 가정치 1500만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출시돼 2분기에만 약 7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3는 출시 100일만인 9월초에 2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를 감안할 때 7, 8월 두 달 동안 적어도 12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의 갤럭시S3 버스폰 논쟁 및 미국 통신 시장에서의 소비자가 인하를 감안할 때 9월에도 600만대 출하는 무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IM(통신)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5조155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반도체 실적은 시스템LSI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D램 부진의 여파로 전분기와 기존 추정치 대비 실적이 둔화돼 영업이익이 1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CE(가전) 사업부 영업이익도 4960억원으로 TV마진 하락과 계절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점차 메모리 업황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삼성의 메모리를 제외한 것은 양사간의 관계를 떠나 저가구매를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을 제외한 업체들의 제한된 공급능력으로 내년부터 반도체의 가격이 정상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삼성전자 주가도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IM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또다시 레벨업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고점을 넘어 160만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12년 삼성전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20%시대에 재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ROE 15% 시절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현 시점은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확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