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한일관계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자 관광 업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이번달 일본인 예약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20%가량 감소했다. 롯데호텔의 한 관계자는 "영토 분쟁이 격화한 후 일본인 단체관광 수요가 크게 줄었다" 며 "이대로라면 다음달까지도 일본인 투숙률이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10~11월 일본인 단체 투숙객 신규 예약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올 들어 일본인 관광객은 중국인과 더불어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일본이 반발,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병찬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8월 말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은 맞다" 면서도 "정치 상황이 개선되면 바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체여행이나 기업체 인센티브 여행이 크게 줄었다.

관광업계는 양국 관계의 상황을 지켜볼 뿐 별도의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는 성장 일로를 달리던 면세점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일본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 예약 상황이 예년에 비해 주춤하고 있다" 며 "문의 대비 예약 성사율이나 행사 유치 실적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로는 일본인의 반한 감정 자체보다는 한국과 중국에 확산한 반일감정에 신변안전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