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활 신병기는 소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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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르포/ 유럽시장 재도전 나선 쌍용차…판매망 복원 시동
영국 대리점 대폭 확충…합리적 가격으로 틈새 공략
네덜란드 부품센터 설치…부품 공급기간 크게 줄여
영국 대리점 대폭 확충…합리적 가격으로 틈새 공략
네덜란드 부품센터 설치…부품 공급기간 크게 줄여
“쌍용? 무쏘를 만들던 한국차 맞죠?”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시내 반스에 있는 자동차 전시장. 코란도C를 살펴보던 한 고객이 직원에게 물었다. 한쪽 벽면에는 ‘Good Korea Move’(한국의 약진)라는 전단지 아래 쌍용자동차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레이 베컴 대리점 직원은 “지난 7월부터 쌍용차를 전시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한국차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영국 대리점 140곳 확장
영국에서 쌍용차를 판매하는 대리점은 70여곳.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럽 판매망이 붕괴됐다가 올초부터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영국 자동차 판매기업 바사돈그룹과 판매계약을 맺고 영국법인(쌍용UK)을 설립했고 대리점 체계를 정비했다. 바사돈그룹은 영국, 스페인, 핀란드 등에서 도요타, 혼다, 푸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는 바사돈그룹의 자금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폴 윌리엄스 쌍용영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땅값이 비싼 런던시내까지 대리점을 열었고 올해까지 8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렉스턴W를 본격적으로 판매해 2014년 140개 규모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유럽시장에서 내세운 무기는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영국에서 코란도C 2.0 사륜구동 디젤 모델의 가격은 1만8795파운드(약 3380만원). 같은 체급의 현대차 ix35(한국명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2800~4200파운드(500만~700만원)가량 싸다. 스티브 그레이 쌍용차 영국법인 마케팅 총괄은 “자녀가 많고 캠핑을 즐기는 유럽인의 특성을 고려해 경쟁차종보다 높은 마력과 토크, 강한 견인력을 강조했다”며 “유럽 경기침체 속에 경제적인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소형 SUV로 유럽 공략
쌍용차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99개 국가, 1257개 대리점을 통해 7만4350대(반조립제품 포함)를 수출했다. 내수판매(3만8651대)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올해 수출 계획은 7만6000대, 이 중 유럽은 1만대가 목표다. 쌍용차는 네덜란드 남부 브레다지역에 설립한 9765㎡ 부품센터를 통해 유럽지역의 재고부품 공급기간을 75일에서 4일로, 긴급부품은 1일 이내로 단축했다. 양세일 쌍용차 유럽부품센터 법인장은 “올초 자가운영이 가능하도록 물류업체를 변경해 부품관리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러시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반조립생산(CKD)도 계획 중이다. 완성차에 붙는 40%의 관세를 줄이기 위해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10만대 규모 공장에서 5만대 규모의 쌍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국내 공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수출물량 3만2000대 중 초기 5000~6000대로 CKD 생산을 시작한다”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B세그먼트의 1.6ℓ 엔진을 장착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100(프로젝트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생산 규모는 16만~19만대로 1공장에서 만들 계획이다.
런던=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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