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에 대비해 내년 수출 증대 등 무역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1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2.4% 증가한 16조3946억원으로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무역과 외국인 투자를 지원하는 예산을 역대 최고인 9553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6436억원보다 48%가량 늘어난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국내외 마케팅 지원에 2645억원, 무역보험기금 출연 2500억원, 외국인 투자 유치 지원 1773억원 등이다.

내년 전력부하 관리사업에 투입하는 예산도 올해 666억원에서 3배 가까이 늘린 25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 돈은 여름과 겨울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전력피크 시기에 ‘주간예고 수요조정’ 등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업에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중견기업 육성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등 잠재 성장력을 확충하기 위한 사업 예산도 확대된다. ‘월드클래스 300’ 등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는 올해보다 83.3% 늘어난 550억원이 투입되고,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인프라 사업에도 11억원이 배정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