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보수' 옛말 중도 32%…여권 성향 PK도 이념 옅어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8대 대선 '캐스팅보트' 중도층의 확장
대학재학 이상 화이트칼라 남녀 모두 30%가 중도
이슈 민감…지지후보 혼전
대학재학 이상 화이트칼라 남녀 모두 30%가 중도
이슈 민감…지지후보 혼전
‘늘어난 50대 중도층, 부산·울산·경남의 중도화 경향 뚜렷.’
18대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대한민국 중도층의 과거와 다른 특징들이다. 16·17대 대선에는 중도층이 40대와 수도권에 편중됐지만 지금은 중도층의 분포가 나이와 지역을 넘어 고루 퍼지는 ‘범람효과(spillover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드러진 50대의 중도화
과거 보수층으로 분류되던 50대의 중도화는 수치로도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0대 중 자신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비율은 31.5%였다. 보수(34.0%)라는 답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진보라는 답변은 30.6%였다. 전체 유권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8.8%로 서울 유권자 수와 맞먹는다.
중도층이 가장 많은 것은 40대(37.7%)였고 만 19~29세(35.6%) 30대(28.9%) 60대 이상(24.2%) 순이었다.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는 중도가 31.2%, 진보가 32.6%, 보수가 26.2%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02년과 2007년 대선에서 50대의 투표 성향은 60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60대 이상은 65~70%가 다자대결 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50대는 과반 정도만이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386세대가 5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50대의 투표 성향이 40대를 닮아가고 있다”며 “은퇴 준비세대인 50대는 특정 정당의 이해를 좇기보단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를 찍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도 핵심으로 떠오른 부·울·경
부산·울산·경남의 중도 비율은 32.5%로 진보(31.1%)와 보수(25.0%)보다 높았다. 중도 비율이 서울(40.0%) 대전·충청(37.8%) 다음이었다. 전체 유권자 중 부·울·경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정도다.
김명준 글로벌리서치 이사는 “부산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여권 성향인 부·울·경에 중도층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가 부산 출신이긴 했으나 부산 정서를 대변한다고 보기 힘들었고, 정몽준 후보는 울산 출신 국회의원이었으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중앙 정치인이었다. 이번처럼 부산 출신 야권 성향 후보가 두 명이나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중도층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조사에서 중도층의 후보 선호도(다자대결시)는 문 후보(35.2%) 안 후보(33.7%) 박 후보(25.7%) 순이었다. 당시는 안 후보가 출마선언(9월19일)을 한 직후였고, 박 후보가 과거사 논란에 휩싸인 때였다.
반면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9월24일)한 뒤 이뤄진 지난 1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중도층의 선호도가 박 후보(33.8%) 안 후보(31.5%) 문 후보(21.7%) 순이었다.
배 본부장은 “2002년에는 중도층의 상당수가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들이 친노 성향이었다기보다 아들 병역면제 시비에 휩싸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성향이 강하게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도 중도층에 반박근혜 정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유기적이고 생산적인 단일화를 했을 때 그 정서는 극대화될 것이고, 반대로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로 끝난다면 반박근혜 정서는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18대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대한민국 중도층의 과거와 다른 특징들이다. 16·17대 대선에는 중도층이 40대와 수도권에 편중됐지만 지금은 중도층의 분포가 나이와 지역을 넘어 고루 퍼지는 ‘범람효과(spillover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드러진 50대의 중도화
과거 보수층으로 분류되던 50대의 중도화는 수치로도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0대 중 자신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비율은 31.5%였다. 보수(34.0%)라는 답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진보라는 답변은 30.6%였다. 전체 유권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8.8%로 서울 유권자 수와 맞먹는다.
중도층이 가장 많은 것은 40대(37.7%)였고 만 19~29세(35.6%) 30대(28.9%) 60대 이상(24.2%) 순이었다.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는 중도가 31.2%, 진보가 32.6%, 보수가 26.2%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02년과 2007년 대선에서 50대의 투표 성향은 60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60대 이상은 65~70%가 다자대결 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50대는 과반 정도만이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386세대가 5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50대의 투표 성향이 40대를 닮아가고 있다”며 “은퇴 준비세대인 50대는 특정 정당의 이해를 좇기보단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를 찍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도 핵심으로 떠오른 부·울·경
부산·울산·경남의 중도 비율은 32.5%로 진보(31.1%)와 보수(25.0%)보다 높았다. 중도 비율이 서울(40.0%) 대전·충청(37.8%) 다음이었다. 전체 유권자 중 부·울·경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정도다.
김명준 글로벌리서치 이사는 “부산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여권 성향인 부·울·경에 중도층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가 부산 출신이긴 했으나 부산 정서를 대변한다고 보기 힘들었고, 정몽준 후보는 울산 출신 국회의원이었으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중앙 정치인이었다. 이번처럼 부산 출신 야권 성향 후보가 두 명이나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중도층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조사에서 중도층의 후보 선호도(다자대결시)는 문 후보(35.2%) 안 후보(33.7%) 박 후보(25.7%) 순이었다. 당시는 안 후보가 출마선언(9월19일)을 한 직후였고, 박 후보가 과거사 논란에 휩싸인 때였다.
반면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9월24일)한 뒤 이뤄진 지난 1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중도층의 선호도가 박 후보(33.8%) 안 후보(31.5%) 문 후보(21.7%) 순이었다.
배 본부장은 “2002년에는 중도층의 상당수가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들이 친노 성향이었다기보다 아들 병역면제 시비에 휩싸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성향이 강하게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도 중도층에 반박근혜 정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유기적이고 생산적인 단일화를 했을 때 그 정서는 극대화될 것이고, 반대로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로 끝난다면 반박근혜 정서는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