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해함대는 국경절 연휴기간 시사군도(파라셀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긴급 전쟁준비 훈련을 시행했다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가 3일 전했다.

남해함대는 이번 훈련에서 적국 함대가 불시에 해상에 출현한 것을 가상해 신호탄을 발사하고 레이더 추적을 시작하는 등 재빠르게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해상목표를 향해 쾌속으로 항진하는 연습을 실시했다.

남해함대는 군용기를 동원, 공중 및 해상을 입체적으로 감시하는 훈련도 시행했다.

이번 훈련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중국의 해양감시선과 어정선 등 6척의 공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대치하고 있는 데다 미국 항공모함 2척이 인근 해역에 집결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중국 남해함대의 이번 훈련은 일본과 베트남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중국 군부는 센카쿠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각종 군사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위협으로 느껴질 만큼 강경한 발언을 통해 일본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중국 군대는 상시적인 전투 준비 태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해상, 공중에서의 돌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군부 인사들은 수시로 "영토를 지킬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달 30일 동해함대가 전투기, 폭격기, 미사일 구축함 등을 동원해 공중 및 해상에서 섬 포격 실탄 훈련을 벌이면서 일본을 압박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