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매체들이 싸이(박재상)를 주요 기사로 경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강남스타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와의 인터뷰 기사를 최신호(8일자)에 실었다. 싸이는 문화면에 실린 젠스 에릭 굴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깜짝 스타가 된 소감과 미국 유명 연예인들과 만난 감회, 향후 목표를 특유의 넉살 섞인 목소리로 전했다.

싸이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싸이다' 하면 '싸이? 아! 유튜브 비디오에 나온 친구'라고 한다” 며 “나는 그게 싫기 때문에 비디오보다 더 유명해져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2일에는 미국 유명 일간 신문인 워싱턴포스트(WP)가 ‘강남스타일’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WP에 따르면 '강남 스타일'은 천진난만한 '말춤'과 섹시한 엉덩이춤을 통해 서울의 가장 배타적인 동네인 강남을 코믹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뮤직 비디오라고 소개했다. '강남 스타일'은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강남으로 대변되는 부유층의 이국풍 습성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이라고 풀이했다.

WP는 최근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제작되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리메이크 작품들은 속박에서의 해방을 뜻한다며 전형적인 사례로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만들어진 3개 패러디 작품을 소개했다.

첫 사례는 미 해군사관학교(USNA) 생도들이 만든 패러디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Gangnam Style - USNA Spirit Spot)에는 해군 장교 후보생들이 나와 흰 제복을 입은 채 메릴랜드 주도인 애나폴리스 광장과 캠퍼스 주변 부두, 기숙사 앞, 그리고 심지어 선내에서 단체로 '말춤'을 춘다.

두 번째는 메릴랜드대학에서 제작한 동영상. 이 동영상에는 안경을 낀 나이지긋한 사서와 마스코트, 고적대까지 등장한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어우려져 도서관 안팎에서 단체로 ‘말춤’을 춘다.

마지막은 오하이오대학에서 만든 동영상이다. 미식 축구장을 가득 메운 대학생 악대가 유니폼을 입고 연주를 하다가 갑자기 모든 악기를 내려놓고 한꺼번에 '말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