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그게 끝이어선 안 되며 하나의 출발이 돼야 한다" 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을 찾아 유신체제 유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아주 어려운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모란공원에서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박종철 열사, 전태일 열사, 전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묘역을 잇달아 참배했다.

문 후보 측은 '무릎 꿇지 않는 민주주의' 라고 쓰여진 추모화환을 준비했다. 문 후보는 이소선 여사 묘소를 찾은 뒤 방명록에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그는 또 유족과의 간담회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역사에 남기고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 라며 "정권교체 전이라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국회에서 과거사 규명 작업을 해나가겠다" 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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