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이 2일 만기가 돌아온 신디케이트론 일부를 갚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간사인 우리은행은 원활한 채권 확보를 위해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6개 은행은 2010년 웅진폴리실리콘에 공장 건설 용도의 신디케이트론으로 총 3100억원을 빌려줬다. 이날 1차로 전체 대출액의 15%인 466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웅진폴리실리콘은 이를 갚지 못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웅진폴리실리콘의 채무를) 우선 연체로 잡는다”며 “추후 상환기일을 다시 지정해 상환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저도 제때 갚지 못하면 1차 부도 처리한다.

신디케이트론 회수가 불확실해지자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해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에서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태양광 시장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며 “일단 워크아웃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가격을 낮춰 매각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작업을 웅진 측에 맡기지 않고 채권은행이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김일규/박수진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