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철강사 아리움(옛 원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리움 경영진이 최근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가격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호주 노블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아리움 지분 전량을 10억호주달러(약 1조2000억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 호주 현지법인인 POSA와 글로벌 공급망 관리기업인 노블그룹은 국민연금 등 한국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스틸메이커스 오스트레일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제안서를 냈다. 컨소시엄은 주당 0.75호주달러에 지분을 모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리움의 최근 주가에 38%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다.

아리움은 일단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피터 스메들리 아리움 회장은 “포스코 컨소시엄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기업 가치를 저평가하고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몸값’을 더 높이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 컨소시엄 측은 “아리움의 결정을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가격을 올려 추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아리움은 호주 남부 화이앨라에 주요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자원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철강 생산과 유통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노블그룹과 공동으로 아리움 인수를 추진해 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