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안철수 테마주를 비롯한 정치테마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3일 휴장을 앞두고 증시가 소강 상태를 보이자 정치테마주들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코스피지수는 0.18포인트(0.01%) 떨어진 1996.03에 마쳤다. 9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의 예상치(49.7)를 크게 웃도는 51.5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경기 확장국면을 나타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장 중 2003까지 상승했지만, 장 막판 기관의 순매도세가 커지며 하락 마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좋아졌지만 스페인 구제금융, 그리스 긴축합의,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며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 지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가 소강 국면을 보였음에도 정치테마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안철수 테마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선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73.87% 급락했던 미래산업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써니전자(13.24%) 솔고바이오(6.67%) 한국정보공학(7.22%) 안랩(5.53%)도 나란히 올랐다. 반면 박근혜 테마주인 비트컴퓨터(5.40%) EG(3.52%) 아가방컴퍼니(2.04%)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2.96%) 우리들생명과학(1.36%) 등은 안철수 테마주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