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부지매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에 김형태·이광범 변호사를 복수 추천했다.

이번 특검은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의 내곡동 토지 매입비용 일부를 부당하게 떠안았다는 배임 혐의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민주당 추천에 따라 이 대통령은 5일까지 특검 한 명을 최종 임명해야 한다. 특검은 열흘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30일 동안 수사를 벌인다. 한 차례에 한해 15일을 연장할 수 있어 늦어도 11월 중순께 특검 수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검 후보인 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다. 김 변호사는 천주교 인권위원장, 서울시 고문변호사,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민주당 추천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사분위) 위원을 지내다 사분위가 제 역할을 못한다며 지난해 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사분위 내에서도 유일한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됐다.

이 변호사는 대한변협 소속으로 지난해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간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로선 야당 색깔이 강한 김 변호사보다 이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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