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합니다. 의미있는 기업 실적의 터닝 포인트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중 형성될 전망입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3분기 기업실적은 시장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높아진 지수대에 대한 명분을 주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지난해 2분기(37조6000억원)를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지 여부와 3분기 고점론 완화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7조7000억원으로 4분기 전망치 36조2000억원과 격차가 불과 1조~2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가속화될 경우 3분기 고점 인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볼 때 기업실적의 의미있는 터닝 포인트는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중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4분기 이후가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 외형성장(매출회복)을 반영하는 시기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QE3) 실시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제약, 화장품·의류 등 저가소비재, 미디어 등 경기흐름과 무관한 기업들이 신고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당장의 QE3 효과보다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소비재기업 또는 실적모멘텀을 지닌 개별종목으로 시장흐름이 연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에 있어서도 디스플레이, 정유 등 상대적으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는 업종과 음식료, 담배, 화장품, 저가의류, 미디어 등 경기방어적 성격을 띠는 최종 소비재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전자, LG생활건강,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현대백화점, 넥센타이어, 현대홈쇼핑, 스카이라이프, 에이블씨엔씨, 코라오홀딩스 등 10개 종목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