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8일 오후 7시45분

대우조선해양이 미주지역 선주사와 맺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드릴십(원유시추탐사선) 건조 계약을 취소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8일 미주 선주사 요청으로 2010년 수주한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한 건조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계약해지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매출의 약 10%에 해당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사로부터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았고 실제 건조에 착수하지는 않아 금전적인 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드릴십은 해저에 있는 석유·가스를 시추하는 장비를 탑재한 선박이다. 업계에선 조선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벌크선과 유조선 등 일반 상선분야에서 벌어졌던 인도지연 및 계약취소 사태가 드릴십 등 고부가 선박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