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10월 4일 재상장 "시초가 4만원대면 담아라"
하이투자증권은 28일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 한국타이어로 분할돼 상장되면 실질적인 타이어 제조사업을 맡는 한국타이어의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분할 후 브랜드 이용료를 지주회사에 내야 하고 관계사 지분법 평가이익도 지주회사로 넘어가 순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주식 수가 분할 전의 81.4% 수준으로 감소해 주당순이익은 증가할 수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분할 후 추정 순이익을 기초로 계산한 한국타이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라며 “국내외 경쟁사보다 저평가돼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자동차운송팀장은 “국내 타이어업체 중 글로벌 인지도가 가장 높아 PER 12배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 첫날 시초가가 지나치게 높게 정해지면 투자 매력이 줄어든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초가는 한국거래소가 분할 후 한국타이어 순자산가액을 기초로 산출하는 평가가격의 50~200% 범위에서 결정된다. 신길수 거래소 주식시장운영팀장은 “한국타이어 평가가격은 거래 정지 전 종가 4만16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SK증권 기업분석팀 차장은 “시초가가 4만원 중반이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가격대”라며 “5만원 이상에서 형성된다면 재상장 후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은영 동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업 분할 후 지주회사는 자회사보다 저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재상장 초기 큰 폭으로 하락하면 중장기 관점에서는 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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