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부사관과 군무원들이 지역 기업인과 소속 군부대 장병들의 도움으로 추석 연휴 때 가족과 함께 배우자 고향을 방문할 수 있게 돼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28일 육군 1사단에 따르면 신발회사 안토니의 김원길 사장(51·오른쪽)은 1사단 소속 부사관 2명과 군무원 2명(가족 포함 총 13명)이 가족 13명과 함께 각기 배우자의 고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항공권을 지원했다. 또 1사단 장병들은 여행경비를 보탰다.

이번에 고국을 방문하게 된 리우하이엔 씨(31)는 1사단 보수대대에 근무하는 전효진 군무원(40)의 부인으로 고향은 중국 창춘이다. 이들 부부는 2009년 6월 전 군무원 친구의 소개로 만나 1년간 화상 채팅 등을 통한 연애 끝에 2010년 6월 결혼에 골인했다. 정보통신대대 정의관 중사(36)도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천찡 씨(30)를 만난 후 화상 채팅을 하면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2008년 1월 결혼했다. 천씨의 고향은 중국 선양이다. 전 군무원은 “결혼 후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처가에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게 늘 마음에 걸렸는데 부대와 김 사장님의 지원으로 아내 고향에 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장병들에게 강연을 하러 1사단을 방문했다가 다문화 가정의 장병과 군무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돼 작지만 고국에 편안하게 다녀오실 수 있도록 항공권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