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강력범죄는 ‘토요일 심야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6월 기준) 5대범죄 262만9460건 가운데 40만9049건이 토요일에 발생했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자정~새벽4시’가 79만692건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별로는 살인·강간은 대체로 피해자의 집에서, 강도·절도·폭력은 길거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구 10만명 당 5대범죄 발생 건수를 보면 광주가 7498.1건으로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살인 사건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도 사건은 대전 둔산경찰서, 강간 사건은 서울 관악경찰서, 절도 사건은 광주 북부경찰서, 폭력 사건은 부천 원미경찰서 관할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강 의원은 “5대 범죄가 54초당 1건씩 발생할 만큼 치안 문제가 심각하다”며 “경찰 인력을 충원하고 CCTV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제출 받은 또 다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0대에 이미 전과 9범 이상이 된 고위험군 청소년 범죄자도 최근 4년 새 급증했다. 지난해 검거된 19세 미만 청소년 범죄자 8만6621명 가운데 전과 9범 이상인 청소년은 2101명에 달했다.

2008년 953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1597명 △2010년 1878명 순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전과 9범 이상 청소년은 2057명에 달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청소년 중 전과자 비율이 37%에 달할 정도로 청소년 범죄의 재범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청소년 범죄는 사소한 비행에서 시작돼 재범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선도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