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나흘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스페인의 내년 예산안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미국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2.46포인트(0.54%) 오른 1만3485.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3포인트(0.96%) 상승한 1447.1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2.90포인트(1.39%) 뛴 3136.60을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긴축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내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2500유로 이상 복권 당첨자에 20%의 세금을 부과하고 부유세를 확대하며 법인세 감면은 줄이는 내용이다.

하지만 연금은 오히려 1% 증액하고 장학기금과 부채 이자 비용도 늘린다. 새 예산안을 통한 재정절감액은 약 400억유로가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했다.

스페인과 그리스에서 재정긴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지만 미국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6000건 줄어든 35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7만8000건보다 낮은 수준이며, 최근 두달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어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계절적 변동요인을 제거한 통계치인 주간 신규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 건수도 지난주 37만4000건으로 전주의 37만8500건(수정치)보다 다소 줄었다.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새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 나라 주가가 수년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한 것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줬다.

애플이 오랜만에 2%대의 상승률로 주가 680선을 회복했다. 구글도 0.40% 올랐다. 예상보다 호실적을 공개했던 디스커버 파이낸셜서비스도 8% 가까이 급등했다. 매트리스 업체인 씰리는 라이벌인 템퍼-메딕이 인수하기로 하면서 2.34% 올랐고, 템퍼-메딕 역시 14% 이상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올해 매출 성장세를 상향 조정하면서 3%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87달러(2.1%) 오른 배럴당 91.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