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 추아 프랭클린템플턴 부사장 "KB금융·하나금융 저평가 납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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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에게 듣는다
삼성전자, 애플 대비 30% 저평가
양적완화는 일종의 보너스일 뿐
시장 펀더멘털 바뀌지 않아
필수 소비재株는 비중축소 중
삼성전자, 애플 대비 30% 저평가
양적완화는 일종의 보너스일 뿐
시장 펀더멘털 바뀌지 않아
필수 소비재株는 비중축소 중
알란 추아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글로벌 주식그룹 부사장(사진)은 1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템플턴 글로벌 주식그룹의 대표 펀드매니저다. 한국의 몇몇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고 있고, UBS자산운용에 근무할 때는 한국 증시를 커버했던 ‘지한파’이기도 하다.
지난 25~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만난 추아 부사장은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존 템플턴 경의 ‘후예’답게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단기 모멘텀에 휘둘리지 말고 싼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게 최선의 투자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QE3 효과를 기대했지만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QE3로 인해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측면은 있지만 시장의 펀더멘털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QE3는 일종의 ‘보너스’ 같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QE3와 같은 모멘텀에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
▷한국 주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몇몇 은행주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이 대표적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두 은행 모두 자본이 충분한데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에 형성돼 있다. 이는 아시아 경쟁 은행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PBR은 0.6배, KB금융은 0.8배다. 비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DBS의 PBR은 1.2배, 인도와 태국의 주요 은행들은 각각 2배와 1.5배 수준이다. 왜 이렇게 낮게 주가가 형성돼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저평가된 다른 한국 주식이 있나.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와 비교하면 여전히 값이 싸다. 삼성전자의 2012년 예상 PER은 9.3배다. 반면 애플은 15배다. 애플과 비교하면 30% 이상 저평가돼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사업구조 다른데.
“사업구조가 다른 것은 맞다. 하지만 올해 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애플보다 30% 이상 쌀 이유가 없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종목은.
“헬스케어 통신 소프트웨어 업종 등을 유망하게 본다. 소비재 업종도 좋게 봤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네슬레 등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국 내수시장과 관련된 음식료주들이 많이 올랐는데.
“중국 내수시장과 연관된 필수소비재 업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너무 올랐다. 일본의 유니참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내수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면 안 된다.”
▷현대차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현대차는 과거 도요타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 품질은 도요타와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훨씬 싸다. 수년 후에 현대차가 도요타와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싱가포르=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지난 25~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만난 추아 부사장은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존 템플턴 경의 ‘후예’답게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단기 모멘텀에 휘둘리지 말고 싼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게 최선의 투자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QE3 효과를 기대했지만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QE3로 인해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측면은 있지만 시장의 펀더멘털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QE3는 일종의 ‘보너스’ 같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QE3와 같은 모멘텀에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
▷한국 주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몇몇 은행주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이 대표적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두 은행 모두 자본이 충분한데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에 형성돼 있다. 이는 아시아 경쟁 은행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PBR은 0.6배, KB금융은 0.8배다. 비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DBS의 PBR은 1.2배, 인도와 태국의 주요 은행들은 각각 2배와 1.5배 수준이다. 왜 이렇게 낮게 주가가 형성돼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저평가된 다른 한국 주식이 있나.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와 비교하면 여전히 값이 싸다. 삼성전자의 2012년 예상 PER은 9.3배다. 반면 애플은 15배다. 애플과 비교하면 30% 이상 저평가돼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사업구조 다른데.
“사업구조가 다른 것은 맞다. 하지만 올해 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애플보다 30% 이상 쌀 이유가 없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종목은.
“헬스케어 통신 소프트웨어 업종 등을 유망하게 본다. 소비재 업종도 좋게 봤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네슬레 등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국 내수시장과 관련된 음식료주들이 많이 올랐는데.
“중국 내수시장과 연관된 필수소비재 업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너무 올랐다. 일본의 유니참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내수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면 안 된다.”
▷현대차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현대차는 과거 도요타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 품질은 도요타와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훨씬 싸다. 수년 후에 현대차가 도요타와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싱가포르=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