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자본주의 신봉자 '재벌 저격수'로 유명세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59)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장 교수는 안철수 캠프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할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27일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 교수가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의 경제민주화 포럼을 구성하고 정책 마련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안철수 캠프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역임한 장 교수는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린 한국 산업지배구조개선펀드로 주목받았다. 주주 자본주의의 신봉자로 꼽힌다.

장 교수는 소액 주주운동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끈 '재벌 저격수'. 장 교수는 지난 2006년 자신이 소액 주주로 있는 제일모직과 관련, 이건희 삼성 회장 등을 상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 인수를 제일모직이 포기하도록 만들어 제일모직이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139억 원 규모의 소송을 낸 바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의 영입설이 일었던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는 사촌지간이다. 그러나 재벌 개혁과 대기업 통제에 대해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장하준 교수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장 교수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한국재무학회장, 국제지배구조네트워크 이사 등을 지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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