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노화’라는 공식은 공공연한 얘기다. 인간이 노화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늙은 세포를 교체하지 못하기 때문. 특히 연골은 피가 통하지 않는 조직이라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낫지 않는다. 건강한 연골은 매끈하고 단단하지만 노화한 연골은 물렁물렁하다. 더 상처 입기 쉬워지는 것. 권오룡 연세사랑병원 부원장은 “앉았다 일어설 때나 계단을 내려갈 때처럼 무릎이 하중을 받는 동작에서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면 연골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연골 재생 주목

피부나 장기 등 노화로 인해 재생하는 능력을 잃었거나 연골처럼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는 조직에 대한 성체줄기세포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대체하기 위해 그 조직으로 분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골수 등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무릎 연골 결손 부위에 심어주면 연골세포로 분화하는데 기존 연골재생술과 달리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실제 연골인 ‘초자연골’과 비슷한 강도와 내구성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골재생술로 만들어지는 연골은 정상 연골에 비해 강도 및 내구성이 약 60% 수준인 ‘섬유성 연골’이지만 줄기세포로 재생한 연골은 실제 연골과 흡사하다는 얘기다.

○제대혈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등 성과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청 품목 허가를 받아 출시된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는 연골 손상 범위가 2~9㎠인 비교적 큰 손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치료제는 다른 사람의 제대혈에서 연골 조직으로 분화가 잘 되는 중간엽 줄기세포를 채취해 만든 연골 손상 치료제다. 연골 손상 및 결손 환자는 물론 퇴행성관절염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다. 면역거부 반응이 없고 태아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이기 때문에 노화에 따른 성체줄기세포의 결함이 없는 게 장점이다.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연골이 손상된 경우에도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은 ‘자가골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연골 손상 범위가 2~10㎠인 경우 효과가 있다. 고 원장은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법은 연골재생 효과가 뛰어난 데다 배양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절내시경으로도 가능해 비교적 간편한 시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