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로 사흘째 하락했다. 스페인과 그리스의 소요사태가 심화되는 등 유로존이 불안정한데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4.04포인트(0.33%) 떨어진 1만3413.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27포인트(0.57%) 내려간 1433.3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4.03포인트(0.77%) 하락한 3093.70을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에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총이 정부의 긴축재정을 거부하며 24시간 총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전국이 마비양상을 보였다.

공공 운수 노조의 파업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아테네 공항 관제사들도 부분 파업을 벌여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상당수 취소되거나 변경됐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자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

스페인이 27일(현지시간) 추가 긴축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드리드에서도 정부의 긴축정책과 세금인상에 항의하는 폭력파업이 발생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시위대는 스페인 정부가 유로존 당국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북부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다시 독립을 추진하고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정부는 49억유로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악재도 많았다.

미국의 8월 신축주택 거래가격은 5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였지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판매된 신축주택의 중간가격은 전월대비 11.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17%나 올랐다.

아멕스가 1.71%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23% 하락하며 대형주 약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이날도 1.24% 하락하며 주가가 660달러대로 떨어졌다. 반면 리서치인모션(RIM)은 예상보다 늘어난 가입자 덕에 6% 이상 급등했고, 구글도 0.57% 뛰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도 유로존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9달러(1.5%) 빠진 배럴당 89.98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