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특파원도 피살…시리아 사태로 3만명 이상 사망 추정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에 있는 군 사령부 건물에서 26일(현지시간)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고 관영 사나 통신과 국영TV가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군 경비대원 4명이 숨지고 민간인과 군인 등 14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 국영 언론은 전했다.

시리아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현지시간) 다마스쿠스 중심가 우마이야드 광장의 군 참모본부 청사 일대에서 10분 간격으로 두 차례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국영TV는 청사와 연결된 도로에서 폭발한 흰색 승합차가 폭발하고 이어 기지 내에서 또 다른 폭탄 한 발이 터진 뒤 현장 상황을 중계했다.

이 폭발로 참모본부 청사가 불길에 휩싸이고 주변 수 km 거리까지 폭발음이 울렸으며 인근 건물들의 창문이 부서졌다고 인근 주민들이 전했다.

또 폭발 직후 자동화기 등 총성이 울려 퍼졌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시리아 군 당국은 사령부를 공격한 무장 세력이 차량 두 대를 이용해 자폭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대 도로를 봉쇄했으며 구급차들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시리아군은 또 이 테러리스트들이 외국의 무장 세력과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다마스쿠스의 군 사령부 본부에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자유시리아군 대변인 아흐메드 알 카티브는 "폭탄 공격 이후 몇분 뒤 대원들이 소총과 유탄발사기를 들고 사령부로 침투했다"고 말했다.

올해 반군 측은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심장부를 겨냥한 폭탄 공격을 잇달아 감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자폭 공격이 발생, 다우드 라지하 국방장관과 아사드 대통령의 매형인 아세프 샤우카트 국방차관 등 아사드 정권 핵심인사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프레스TV는 시리아 주재 자국 특파원 마야 나세르(33)가 이날 연쇄 폭발 이후 총격전이 벌어진 이 지역에서 생중계 보도를 하다 목 부위에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나세르가 저격수가 쏜 총탄에 맞았다고 전했다.

나세르 기자의 사망으로 시리아 유혈 사태 취재 도중 숨진 외국인 외신 기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시리아에서 최근에 숨진 외국인 기자는 '저펜 프레스'의 베테랑 종군기자 야마모토 미카(45)이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정부군의 유혈 진압과 내전 등으로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숨졌다는 것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집계다.

민간인은 2만1천534명이 목숨을 잃었고 정부군 7천322명, 반군 1천168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