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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세진 교수의 경제학 톡] (8) 기준금리와 채권가격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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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세진 < 동국대 경제학 교수 sejinmin@dongguk.edu >
    지난주 30년 만기 국채 가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국채가 발행되고 며칠 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30년 만기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두 사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오늘은 한은 기준금리의 의미와 만기가 긴 채권 가격이 금리에 더 민감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중의 통화량을 늘릴지 줄일지 결정해 매달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예컨대 기준금리를 낮춘다고 발표하면 기준금리가 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서 기준금리는 환매조건부채권(환매채)이라는 채권의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다. 그리고 ‘기준금리가 떨어지도록 노력하겠다’에 대한 한은의 실제 행동은 환매채를 사들이는 것이다.

    한은은 수시로 시중은행과 환매채를 거래하는데, 한은이 환매채를 사들이면 환매채가 시장에서 귀해져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지난주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항상 반대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즉, 한은이 환매채를 사들이면 환매채 가격은 올라가고 동시에 환매채 금리는 떨어져 발표된 기준금리 수준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런 거래를 통해 시중은행에는 환매채 대신 돈이 들어온다. 돈이 흔해지면 ‘돈 값’도 떨어져서 돈을 꿀 때 적용되는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낮아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9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런 기대감이 반영돼 한은 기준금리 발표 전 며칠 새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낮아지고 국채 가격은 올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그 결과 특히 30년 만기 국채는 더 짧은 만기의 국채들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왜 그랬을까?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가격 변화가 커진다. 이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복리 예금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연 5% 복리 예금이 3년 만기와 30년 만기가 있다고 해보자. 이자가 복리로 붙기 때문에 3년 만기 예금 이자는 원금의 15.8%인 반면 30년 만기의 이자는 무려 332.2%나 된다. 만약 금리가 내리면 만기가 3년인 예금보다 30년인 예금이 금리 차이가 누적된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진다.

    채권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떨어질 때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채권 수익률이 떨어질 때 채권 가격은 오르니까 가장 만기가 긴 30년 채권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것이다. 얼마 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도 30년 만기 국채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기준금리 동결 발표로 급락한 것은 만기가 긴 특성 때문이었다.

    만기가 긴 채권은 발행자 입장에선 급하게 돈을 갚지 않아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당장 급하지 않은 돈을 투자해서 두고두고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이렇게 안정적인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가격등락이 큰 것을 바라고 들어오는 투기 수요도 만만치 않으니, 참 모순적인 일이다.

    민세진 < 동국대 경제학 교수 sejinmin@dongguk.ed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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