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모펀드(PEF)는 경제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PEF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의 마르코 데 베네데티 유럽담당 공동대표(사진)는 25일 열린 ‘슈퍼리턴아시아 2012’ 콘퍼런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수익률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이 대출을 줄이고 주식시장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PEF의 투자는 경제 성장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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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버리지(부채 축소) 시대에 각국 정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베네데티 대표는 바로 이점이 기회라고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우왕좌왕할 때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데티 대표는 “앞으로 5~10년은 기업 간 승자와 패자가 과거 10년보다 훨씬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데티 대표는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성장 활로를 찾는 기업이 그 산업의 챔피언이 되는 ‘승자 독식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과거 경기 불황 때에 비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폭이 작아서 PEF들은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시장의 이해와 특화된 전문 지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의 발굴 노력도 요구된다. 베네데티 대표는 “칼라일은 남미와 마지막 미개발 대륙인 아프리카 등에 대한 투자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콩=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