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지역에 철강 설비가 과잉 투자돼 철강 업체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철강협회가 25일 대항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제36회 철강산업 포럼에서 정은미 산업연구원 박사는 “2020년까지 동아시아에서 철강수요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라며 “그동안 설비를 늘려온 철강업체들이 가동률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2020년께 한·중·일 3국 철강업체가 팔지 못하는 쇳물은 한해 3억2000만t에 달할 것”이라며 “아시아 바깥 지역에 수출하는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한국 철강산업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제품경쟁력 향상 △해외 수요증가에 대한 선제적 공급체제구축 △비관세 장벽 개선 △3국간 철강연구그룹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았다. 문동민 지식경제부 철강화학과장, 김세영 단국대 교수,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이사, 신재철 포스코 상무, 이종인 현대제철 전무가 참석해 철강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철강산업 포럼은 1975년 한국철강협회 설립 이후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철강업의 최신 기술동향, 업황, 노사문제 등을 다룬다. 포럼에는 철강업계, 철강수요업계, 학계에서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