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를 예산으로 매입키로 했다.

정부는 25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곡동 사저 터를 사들이기로 하고, 예비비 11억2000만 원 집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예정 토지는 경호처와 공유지분으로 이 대통령 아들 시형 씨가 취득한 463㎡(공유지분 전체 3필지·849㎡)이다. 매입가는 당초 취득가와 같다.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시형 씨가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땅 100평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 원을 대출하고 몇몇 친척으로부터 5억2000만 원을 빌려 모두 11억2000만 원을 터 매입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경호처는 42억8000만 원을 들여 시형 씨와 함께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는 이미 기획재정부 관리로 전환돼 있다.

기재부는 매입한 토지를 경호처가 취득한 국유지 및 인근 기존 국유지와 통합해 관리하되 국유재산법령에 따라 다양한 활용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련 법률과 야당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 사저 터 처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시형 씨가 터 매입에 사용한 금액을 기준으로 다시 사들이는 것이어서 특혜 시비가 생길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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