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지난 1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올린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또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제품의 절반 이상은 내국인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루이비통 인천공항점은 지난해 9월 입점한 이후 1년간 1022억46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월평균 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셈이다.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내국인이 전체 매출의 53.6%에 해당하는 548억5500만 원을 썼다. 이어 중국인(18.1%), 일본인(17.6%) 순이었다.

또 루이비통의 매출원가는 매출액의 8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명품 브랜드의 평균인 6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의원은 "매출원가가 높다는 것은 루이비통 본사가 가져가는 금액이 많다는 뜻"이라며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은 국부 유출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80% 이상은 수입제품이었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총 매출은 1조7000억 원이었다. 이중 수입품은 1조3800억 원으로 81.4%를 차지했다. 국산품은 18.6%(3100억 원)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 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수입 명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시내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국산매장 의무비율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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