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유입 한 달, '콱' 물린 개미…外人vs기관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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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결정과 미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유동성이 증시에 유입된 지 약 1개월 동안 외국인은 저가 매수, 기관은 저평가주(株) 위주로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대상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KT LG화학 현대차 POSCO 기아차 S-Oil 현대위아 등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약 1조300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달 말 장중 한때 117만원까지 빠지는 등 이달 초까지 110~123만원선을 오가다 지난주부터 다시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들의 '저가 매수'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또 현대모비스(약 2800억원) LG디스플레이(2300억원) KT(1950억원) LG화학(1710억원) 현대차(1640억원) 등도 주가 하락 이후 반등했거나 8월말부터 본격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기관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상 저평가 종목들을 위주로 공략, 외국인과 함께 '유동성 랠리'의 수혜를 보고 있다.
기관이 지난 한 달 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LG전자로, 순매수 금액은 약 2720억원을 웃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7월 25일 연중 최저가인 5만5800원까지 추락한 뒤 곧바로 반등에 나서 지난주 7만8900까지 뛰었다. 이 기간 동안 LG전자의 주가수익률은 41%에 이른다.
기관이 노린 또 다른 저평가주인 NHN(약 1310억원) 제일모직(1060억원) 현대중공업(1030억원) 오리온(880억원) 등도 대부분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NHN과 제일모직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최대 19.7%와 18.5% 가량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이 투자한 곳은 모두 종전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3290억원 이상 사들인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말 7만6000원선에서 현재 7만20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삼성전기(2290억원)와 삼성테크윈(1220억원)도 한 달 간 약세를 지속 중이다. 1000억원 가까이 산 두산중공업과 OCI 역시 주가회복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은 최근들어 저평가 매수와 저가 매수 성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 "지난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로 약 1억9000만 달러 이상 순유입되면서 QE3 이후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전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별로 기관은 저PER(주가수익비율) 등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업종을, 외국인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돈 소외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주 정유주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동시에 공동으로 순매수 중인 업종은 전기전자와 건설·기계 뿐으로 차별화가 강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관들은 저PER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지난 4주 간 저가 매수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대상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KT LG화학 현대차 POSCO 기아차 S-Oil 현대위아 등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약 1조300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달 말 장중 한때 117만원까지 빠지는 등 이달 초까지 110~123만원선을 오가다 지난주부터 다시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들의 '저가 매수'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또 현대모비스(약 2800억원) LG디스플레이(2300억원) KT(1950억원) LG화학(1710억원) 현대차(1640억원) 등도 주가 하락 이후 반등했거나 8월말부터 본격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기관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상 저평가 종목들을 위주로 공략, 외국인과 함께 '유동성 랠리'의 수혜를 보고 있다.
기관이 지난 한 달 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LG전자로, 순매수 금액은 약 2720억원을 웃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7월 25일 연중 최저가인 5만5800원까지 추락한 뒤 곧바로 반등에 나서 지난주 7만8900까지 뛰었다. 이 기간 동안 LG전자의 주가수익률은 41%에 이른다.
기관이 노린 또 다른 저평가주인 NHN(약 1310억원) 제일모직(1060억원) 현대중공업(1030억원) 오리온(880억원) 등도 대부분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NHN과 제일모직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최대 19.7%와 18.5% 가량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이 투자한 곳은 모두 종전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3290억원 이상 사들인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말 7만6000원선에서 현재 7만20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고, 삼성전기(2290억원)와 삼성테크윈(1220억원)도 한 달 간 약세를 지속 중이다. 1000억원 가까이 산 두산중공업과 OCI 역시 주가회복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은 최근들어 저평가 매수와 저가 매수 성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 "지난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로 약 1억9000만 달러 이상 순유입되면서 QE3 이후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전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별로 기관은 저PER(주가수익비율) 등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업종을, 외국인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돈 소외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주 정유주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동시에 공동으로 순매수 중인 업종은 전기전자와 건설·기계 뿐으로 차별화가 강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관들은 저PER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지난 4주 간 저가 매수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